오후 6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속삭임
몹시 고단하고 힘겨웠던 하루가 무장해제 된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 이후 2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 변화가 생명인 방송계에서 손에 꼽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물론 한두 가지로 콕 집어내긴 어렵다. 하지만 많은 애청자들이 ‘오프닝멘트’를 꼽는다는 데 이견은 없다.
김경옥 방송작가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원년멤버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녀의 오프닝멘트는 변함없는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문을 열었던 오프닝멘트들을 하나하나 모았다. 때론 아름답고 서정적인 이야기로 지친 마음을 달래 주고, 때론 날카로운 시사 이야기로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때론 삶의 지혜와 교훈적인 에피소드로 하루의 일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오후 6시, 그녀의 따뜻한 속삭임이 전해져 올 때 우리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외롭고 우울했던 일상은 무장해제되고 만다.
김경옥
1960년에 태어났다. 딸 부잣집 넷째 딸로,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여자만 다니는 학교를 다녔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답게 하기 싫은 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하지만 B형, 쥐띠, 왼손잡이의 특성은 의외로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 특히 한번 마음을 준 사람들에겐 늘 연연해하는 편이다.
1982년 여성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TV 교양 프로그램 구성작가, 다큐멘터리 작가를 거쳐 1990년부터 라디오 쇼에 매력을 느꼈다.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이면, 그리고 그 사람이 굳이 보여주지 않으려는 면까지 이끌어내는 게 일하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1985년 잡지언론상 기자상, 2000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