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실존적 가치를 잃어버린
고독한 현대인의 처절한 절망과 불안을 이야기하다
40년간의 짧은 생을 살다간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대표작으로 꼽는 <변신>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평범한 외판원이 갑자기 벌레로 변신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현대인의 허무와 고독을 묘사하고 있다.
외판원인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고단한 업무 때문에 생긴 순간적인 착각일 거라고 믿었지만,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었다.
5년 동안 결근 한 번 하지 않았던 그레고르는 출근시간이 지나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가족들이 굳게 잠긴 문을 두드려 안부를 묻고, 무시무시한 지배인까지 방문해 협박하지만 그의 간절한 대답은 괴성으로 변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에 턱으로 잠긴 문을 열게 된 그레고르. 결국 벌레로 변신한 그를 발견한 지배인은 뒷걸음치며 도망가고, 가족들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아버지의 파산 이후에 가족의 생계를 헌신적으로 책임져왔던 그레고르였지만, 이제 가족들은 쓸모없어진 그를 귀찮아한다. 처음에는 살갑게 먹을 음식을 챙겨주던 누이동생마저 벌레는 오빠가 아니라며, 저것을 죽여야 한다며 소리친다.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레고르는 점점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스마트한 고전 읽기
<20분 고전읽기> 시리즈는…
-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 청소년들을 위해 고전문학의 핵심가치와 스토리, 철학은 살리되, 중요도가 낮은 서술적 은유적 표현은 최대한 배제해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개념 고전읽기를 제시한다.
-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20분에 독파할 수 있는 분량으로 정리하였으며, 단편 기준 A4 10매, 중편 12~13매, 장편 15매 정도의 분량으로 압축요약했다.
- 저작권이 만료되어 공공의 자산이 된 고전문학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사들이 추천한 필독서를 중심으로 엄선했다. 교양과 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작품들이라 자부한다.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 체코 프라하 출생.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독일계 고등학교를 거쳐 프라하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고,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노동자재해보험국에서 근무했다.
훗날 카프카 전집의 편집자가 된 M.브로트를 알게 되어 문학에 대한 정열이 불태웠고 단편 <어떤 싸움의 기록>(1905) <시골의 결혼 준비>(1906) 등을 썼다.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은 카프카 문학은, 무엇보다도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인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변신>(1915)을 꼽는다. 41세에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