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소년을 가슴 뛰게 했던 첫사랑의 추억
깊은 절망과 가슴앓이가 끝난 후 소년은 청년이 된다
열한 살 주인공은 친척집 축제에서 우아한 자태와 천진난만한 유쾌함을 지닌, 세상 누구보다 매력적인 금발 부인을 만나게 된다. 금발 부인에게는 친구가 많았는데, 그 중 M부인은 천부의 슬픔을 지닌 눈빛이 항상 우수에 젖어 있었고, 가냘프게 흔들리는 미소가 매력적이었다. 주인공은 M부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저녁, 산책을 하다가 오솔길 벤치에서 M부인을 발견한 주인공. 눈물로 젖어 있는 두 눈을 보자, 측은해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오고,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좌절과 슬픔으로 가슴 아픈, 하지만 세상 그 어떤 사랑보다 순수하고 뜨거운 첫사랑의 추억 속에서 소년은 어느덧 청년으로 성장한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스마트한 고전 읽기
<20분 고전읽기> 시리즈는…
-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 청소년들을 위해 고전문학의 핵심가치와 스토리, 철학은 살리되, 중요도가 낮은 서술적 은유적 표현은 최대한 배제해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개념 고전읽기를 제시한다.
-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20분에 독파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압축요약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1881)
모스크바 출생.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에 이어 <백야(白夜)>(1848)를 출간한 이후, 공상적 사회주의 혁명가들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큰 변화를 겪는다.
1849년 봄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에 연좌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총살 직전 황제의 특사로 징역형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난다. 그 후 사회적 환멸의 시대를 겪고, 아내와 형의 죽음, 발행한 잡지의 실패 등으로 수년간 피폐한 삶을 보내게 된다.
1867년 중편 <노름꾼>(1866)의 구술(口述)이 계기가 되어 사귀게 된 속기사 안나 스니트키나와 재혼, 빚쟁이의 추궁을 피해 4년간 해외 도피생활을 한다. 이 궁핍한 생활 속에서 <죄와 벌>(1866) <백치>(1868)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다. 고국으로 돌아온 도스토옙스키는 만년의 10년 동안 장편 <미성년>(1875)과 사색의 집대성이라 할 만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879∼1880)을 발표한다. 1981년 1월 28일 서거,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알렉산더 네프스키 대수도원의 묘지에 안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