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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 단편집-세계인의 고전문학4

인간의 자유의지는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비극적 운명 앞에 놓인 나약한 인간의 실재 토마스 하디의 작품들은 대부분 숙명론적 인생관이 그 기조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침울하고 심각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읽혀지고 있는 장편 <테스>는 이러한 비관적 운명관이 가장 애절하게 담긴 작품이다. 이 책은 토마스 하디의 단편소설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 다섯 편을 엮었다. 특히 <아내를 위해서>와 <공상을 즐기는 여인>은 비관적 운명관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아내를 위해서>에서 욕심 많은 여인 조안나는 친구가 흠모하던 남자를 유혹해 결혼을 감행하고, 훗날 부유한 상인과 결혼한 그 친구를 시기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결국 그녀의 욕심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
인간의 자유의지는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비극적 운명 앞에 놓인 나약한 인간의 실재

토마스 하디의 작품들은 대부분 숙명론적 인생관이 그 기조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침울하고 심각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읽혀지고 있는 장편 <테스>는 이러한 비관적 운명관이 가장 애절하게 담긴 작품이다.
이 책은 토마스 하디의 단편소설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 다섯 편을 엮었다. 특히 <아내를 위해서>와 <공상을 즐기는 여인>은 비관적 운명관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아내를 위해서>에서 욕심 많은 여인 조안나는 친구가 흠모하던 남자를 유혹해 결혼을 감행하고, 훗날 부유한 상인과 결혼한 그 친구를 시기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결국 그녀의 욕심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은 머나먼 바다로 내몰았고, 약속한 시간이 지나 몇 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감상적인 여인의 환상을 매우 인상 깊게 묘사한 작품인 <공상을 즐기는 여인>의 결말 역시 보기 드문 성격의 비극을 나타내고 있다. 그저 마음으로만 한 시인을 사모했던 마치밀 부인, 하지만 시인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름다운 아내였던 그녀는 깊은 슬픔에 빠지고, 결국 넷째 아이를 출산한 후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결말은 독특한 반전을 예고한다. 새로 태어난 아기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인의 모습을 빼닮았다는 것! 냉혹한 운명의 장난 속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하디는 독특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다.
토마스 하디
(Thomas Hardy 1840~1928)

19세기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석공(石工)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런던의 건축사무소에서 일했다. 여가에 소설을 쓴 것이 당시 문단의 대가 G.메레디스에게 인정받았고, 그의 권고로 처녀장편 <최후의 수단>(1871)을 간행했다. 대표작으로는 <귀향> <테스> <미천한 사람 주드> 등이 있다.
19세기 말 영국 사회의 인습, 편협한 종교인의 태도를 용감히 공격하고, 남녀의 사랑을 성적 면에서 대담히 폭로해 당시 도덕가들에게 맹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스토리는 셰익스피어 비극과도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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