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이자 신 빈파의 대표 작가였던 슈니츨러의 단편모음
인간의 모순된 심리와 충동 세계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묘사하다
슈니츨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생을 살았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비스마르크의 독일제국에 눌려 장래를 기약할 수는 암울한 처지였으나, 빈은 전통을 지닌 옛 수도 특유의 낭만적 정서를 잃지 않은 도시였다. 그는 정서가 넘치는 이곳에 한없는 애정을 느끼면서, 모순적이고 우울한 필체로 죽음과 성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또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의 수법을 써가면서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했다. 인간의 영혼과 충동의 세계를 예리하게 파헤쳐 심미적이고 세련된 감각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위 ‘신 빈파’의 대표적 작가가 되어 그 이름을 문학사에 길이 남겼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Arthur Schnitzler 1862~1931)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1862년 5월 15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출생하여 일생을 빈에서 보냈다. 아버지는 빈대학 인후과(咽喉科) 교수였고, 그 자신도 가업을 잇기 위하여 동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5년 의학박사 학위를 획득, 정신과 의사로 개업했다. 인간의 심리와 최면술에 흥미를 가졌고, 프로이트와의 교류하며 정신분석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31세 때부터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1893년 단막극 <아나톨>을 발표하여 문단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고 <리벨라이> <초록색 앵무새> <면사포> 등에서 프로이트적 심리분석법을 이용하여 꿈과 현실, 진실과 유희가 서로 혼류되는 특수한 극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1900년에 발표한 <윤무(輪舞)>는 성을 중심으로 춤추고 있는 열 명의 남녀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성관계에 있어서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묘사해 풍기문란 혐의로 발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생애를 통해서 희곡 30여 편, 소설 40여 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