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자>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 단편모음
암흑적인 인간심리와 도덕적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치다
1804년에 호손이 태어났을 무렵, 호손 가의 가세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았지만 원래는 식민시 시대부터 내려온 집안이었다. 그의 부친은 외항선의 선장이었다가 호손이 어렸을 때 외지에서 객사했다. 이 때문에 호손은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그것도 여자들만 남은 가정에서 유일한 남자로 성장했다. 더구나 아홉 살 때에 입은 우연치 않은 부상으로 그는 3년 동안 칩거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그를 내성적으로 성장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 사고는 그가 위대한 미국 문인이 되는데 초석이 되었던 문학수업에는 크게 기여한 듯 보인다. 왜냐하면 이 기간에 그는 세일럼의 시립도서관 장서를 모조리 독파했다고 전하기 때문이다.
1821년에 호손은 메인주 보든대학에 입학했다. 재미 삼아 술과 도박을 하며 낭만적인 학창 생활을 즐긴 동기생 가운데에는 훗날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피어스, 유명한 시인 롱펠로우 등이 있었다. 1825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세일럼에 돌아온 뒤에 그의 유명한 10여 년의 은거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는 익명으로 단편 및 설화를 발표하며, 아주 단기간 잡지 편집을 맡았던 일 외에는 거의 사회와 소통하지 않았다.
여기에 수록된 호손의 단편들 전체를 놓고 볼 때 그의 주된 관심은 역사, 초자연, 도덕 그리고 심리(학)의 네 가지 분야로 구분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은 작품 속에서 배합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지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호손은 평생을 두고 자기는 소설가가 아니라 그보다도 지체가 낮은 일개 로맨스 작가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기는 소설가처럼 현실을 사실적으로 개연성과 박진감 있게 묘사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며 작품의 무대를 주로 과거에서 찾았고, 또 비과학적인 플롯을 서슴지 않고 사용하면서 암흑적인 인간심리의 심연을 예리하게 파헤치며 도덕의 문제를 줄기차게 뒤쫓았다. 이것이 호손의 문학세계라면 사실상 그의 단편들은 충분히 그의 특색을 대표할 정도로 이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너새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1864)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출생. 보든대학 졸업 후 고향 세일럼에서 12년간 지내며 여러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다가 생계문제로 외교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엄격한 청교도 가문에서 태어나 종교와 인간심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조상 중 한 명은 세일럼 마녀 재판 당시 판사였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 된 <주홍글자>는 17세기의 청교도 식민지 보스턴에서 일어난 간통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도덕․종교․인간심리에 관한 세밀한 통찰과 정교한 상징주의 표현기법, 인간내면을 깊숙이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로 말미암아 19세기의 대표적 미국소설이 꼽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일곱 박공의 집> <블라이스데일 로맨스> <대리석의 목신상> 등이 있다.